동화처럼 요정처럼.

우연이 그냥 우연임을.
그런 단순한 우연이 나에겐 의미임을.

느껴지는 것을 아는 것으로 애써 부정하고
아는 것을 느껴지는 것으로 애써 덮으려 할 필요 없다.
그냥 그러면 그런거고 아니면 아닌거지.
어찌 일관된 무언가 있다 믿고 의지해 살 수 있을까.

그럴 필요 과연 무얼까.

나 맞음 너 틀리고
나 맞으니 너 틀렸고
그럴싸한 말들.
결국 누굴 위한 근거들.
나지 뭐. 누구겠어. 인류? 

아니다 해도 아닌게 있다면. 
그럼 아닌건 뭔가. 
타조가 왜그랬지.

아직 동화속에서 눈꼬릴 치켜뜨고 
나의 공주님을 지키고 있나
단지 나는 기사이므로?

일관성. 
그리하여 무결성.
integrity. 

그것이 갖는 의미는 늘 한결같이 순수하다.
아름답다.
마치 종교와도 같은. 
의미와 근원의 부정을 부정케 한다.
그것은 왜 그런가?
어찌 이리 한없이 늘 그런가?

근데 그게 말이 되나.
살다 살다 과연 살다 그걸 보았나?
너와 나는 그런가?

사람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
내가 어떤지.
결국 모르겠는 것.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보이지 않는 굴레를 벗는데 
한 실천이 되겠지.

옳은지 그른지 
잘 알지도 못해.

아는 척 행동하다 아는 줄 착각한다.
모른 척 행동하다 모른다 여겨진다.

그렇지만 그게 오히려 자연스럽지.
integrity.
동화처럼 요정처럼.

그래도 나는 사람인걸.
타조가 왜 그랬지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