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엇이고 저게 무엇이다 구분짓고 정의내리며
분명하고 명쾌한 무언가를 원하는 이들의 태도를 볼때
흔히 느끼게 되는건
정작 솔직하지 않은 무언가 그 터놓지 못하는
그들의 조심스러움이다.
,
뭔가 묘한듯 홀린듯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채
그 안에 품은 무언가를 말하려 하는 이들의 태도를 볼때
흔히 느끼게 되는건
그들 솔직한 열정과 바람에 휩싸인
그들의 모호한 한계.
어느 누구나 구멍이 있고
어느 누구나 빛이 있겠지.
누군가의 어둠을 보며 그의 빛이 그래서 밝구나 느끼게되고
누군가의 빛을 보며 그 뒤에 가리워진 어둠을 짐작케 한다.
한때 세상은 참 공평치 못하다 생각했었는데
공평하다는 것이 무언지 다시 생각이 들곤하더니
요즘은 또 세상이 참 공평할 수 밖에 없다.
뭔가를 분명히 하려 할때 그들의 태도에서
정작 솔직할 수 없을 수 밖에 없는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
솔직한 그들 맘 다 쏟아 뭔가를 지저귀는 그들의 태도에서
정작 그 무언가 모호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 또한 공감이 간다.
빛과 그림자 안과 밖.
둘 다 동시에 가지려다보니 참 곤란하겠다.
속도 많이 상하겠다.
어두우려면 씨꺼미 어두워야겠고
밝으려면 시리도록 밝아야겠지.
문제는 이도 저도 아닌채
니 맘 내 맘 다 잡으려다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밝은듯 아닌듯 어두운듯 그런듯
침침하고 멍한 흐리멍텅 맥이 풀린
별 맛 없는 그것이 되어버리는 것.
너와 나의 무지와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