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사람은 변하기 힘든가보다.
드러움에 힘이 빠졌고,
그 드러움에 힘이 솟았다.
천연덕스레 모르겠다는 말에, 그렇구나.
그래, 확신 또한 생겼다.

그렇구나. 
그렇게 생겨먹었구나.
아닌척 하는거라면 그게 너의 한계일거야.
정말 모르겠다면 그게 너의 숨겨진 본성인거야.

그냥 그런거.

인연이 결과적이라니.
지금 문득 드는 생각은 
그 과정, 그 순간이 그 인연인가봐.

한데 얽혀,
드러움 아쉬움 그저 넉넉함으로.
그런거 저런거 차라리 예뻐보이는. 
그냥 스쳐지나치는 바람처럼.
모든게 그냥 사랑.
그냥 사랑이길.

아 그래도 이 사랑.
지금 너는 너무 드러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