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와 몸.

너와 나의

욕심과 무지.
어설픈 기교.
섣부른 판단.
부족한 용기.

눈이 먼 지식. 가면. 쓰레기. 성장.

배고프면 밥을 먹고
목마르면 물을 먹고
좋으면 좋아하고
싫으면 싫어하고
간단한건데
대가리 굴리던게 일이라
쓸데 없이 데구르르 굴러간다.

틀에 박힌 밥만 먹고
틀에 박힌 짓만 하더니
틀이 없으면 흐믈흐믈하구나.

그래 그걸 빛이라 여기고 죽 살아가면 되겠다.
뭐가 되도 뭐가 될거야.

한때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고 말하는 누군가를 보며
정말 그러면 좋겠다 싶었다.

다만
혀로는 그렇게 살아간다해도
몸짓이 영 따라주질 않는구나.
보기가 부끄러워서
그런척 봐주기가 토나와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그저 보지 않아야함을 이제야 깨닫는다.

내 안의 그림자를 찾느라 이것 저것 뒤적이던 사이
누군가의 그림자 안에서 나의 구멍을 느끼게 되었다.

입 밖에 두지 말고
몸 안에 두어야지.

혀 놀릴틈에
몸을 좀 놀려줘야지.

그래야

어떻게 살아도 결국 원하듯 사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