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SIGNAL

여러가지 형태가 있겠다.

세상에 이러 저러한 이유로 자신이 필요하다고,
자신이 하는 바, 그러 저러한 까닭으로 소중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주장하는 데에는.

맞겠지. 아니면 여기 있지 않겠지.

그래서 나도 그런 까닭을 하나 더 슬그머니 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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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형태 중 하나;

세상 모든 것, 대가 없이 어떤 바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루 또 하루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며
소소한 오늘처럼 내일을 맞이한다.
문득 생각해보면, 그 많은 대소사들이
어느새 넌지시 돈과 관계 맺지 않은 것 드믈다.

모른다 한들,
일을 열심히 하든 대강 대강 떼우든,
그 어떤 형태이든,
결국 스스로의 또 하루 목숨을 바치며 태우며 살고 있다.

소중한 목숨.
달리 어쩌겠어.
이런 순간, 이런 세상에 정신차려보니 놓여있는걸.

그러니.

그런 소중한 목숨 바치는데 쉽사리 지겨워지지 말라고
너와 나, 대소사의 틈바구니에서 잊혀진 빈 틈을 찾는다.
그런 빈 틈을 이미 존재하는 일상의 것들로 채워 나간다.

혹, 그러면 혹시라도
너와 나, 그 바쁜 와중에도
슬그머니 찾아오는 그 허한 공허함
채워주려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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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이미 충분하여, 혹은 익숙함으로,
이 맘이 무슨 맘인지 알 필요 없는자.

그저 다행이라 여기고 깜냥 껏,
그렇게 어제처럼 오늘 내일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