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rmentation - anonymous, $2.50

'무엇이 예술인가.'


'우리는 예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받아들이는가?' 라는 오랜 인식의 틀에서
'과연 무엇이 예술인가?' 라는 가려진 의문에 또한 눈길을 주곤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답은 시원치가 않다. 결국 그것은 또다른 규칙과 권위를
만들기 위한 수작. 따위에 생명을 빼았기어 아까운 하루하루 웅장한 헛소리를 양산한다.


예술을 위한 절차.


예술을 위한 규칙과 관문은 갈수록 낮아지는듯한 뒤태로 높아져가는 문턱을 능글히 가린다.
규범화, 규칙화, 규율화 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비단 예술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마저도,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미의 소박하고 솔직한 스스로의 단서조차도 떳떳히 받아들이기 힘든 불구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예술인가?' 라는 말은 그 안에 자조적이지만 이미 어떤 가능성을 숨기고 있다. 하루하루 꼬박꼬박 살며 '네가 스쳐지나간 그것. 우연히 발에 차인 그것. 버려진 그것. 한때 소중한 그것. 소중한 것, 모든것, 어떤것' 일 수 있는 그것. 그것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그것. 째깍째깍. 규칙의 일련속에서 우연히 그 틀의 존재와 틈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그것. 삶의 시간을 들여 그것을 줍는 그것. 그것이 이끄는 그것. 씨앗이 되는 그것.


그것이 예술의, '규범화 할 수 없는' , '규칙 저 너머 깊은 곳에 심성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 그 무언가가 내 삶 속에 녹아 쌓이고 있었음을 느끼고 스스호 떳떳히 해주는 역할. 커밍아웃은 어느새 그렇게 시나브로 이루어진다고 나는 느낀다. 


이것은 일상을 좀 더 야릇한 곳으로, 내일이 기대되는 곳으로 모두의 커밍아웃을 유도한다.


결국 이것은 먼 시간 지나면 아마도 fermentation의 서막이었음을 알게 되겠지.


소탈함, 솔직함에 매료되지 않고 그냥 그 스스로 그렇게 되었을 즈음 봇물터지듯 보이기 시작하는 소소함의 전율.